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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노동자의 핏값으로 세운 대학,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이 남긴 위대한 유산

by 미래몽상가 2026. 2. 11.

한글날이 10월 9일이라는 사실은 상식이지만, 그 날짜를 확정하기 위해 조선의 지식인들이 수행한 치열한 ‘역법 전쟁’을 아는 이는 드뭅니다. 민태기의 저서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낡고 정체되었다고 치부했던 식민지 조선이 사실은 세계 최첨단의 지성과 어떻게 연결되려 했는지 그 뜨거웠던 기록을 복원해냅니다.



한글날 10월 9일에 숨겨진 치열한 데이터의 역사
한글날이 처음부터 10월 9일이었던 것은 아니며, 그 이면에는 수많은 학자의 고뇌와 역법 계산이 숨어 있었습니다.

1926년 조선어학회가 ‘가갸날’을 제정할 당시에는 훈민정음 반포의 정확한 날짜 기록이 없어 실록의 기록을 양력으로 환산한 11월 4일을 기념일로 삼았습니다. 이후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을 오가는 복잡한 환산 과정을 거치며 날짜는 수시로 변경되었고, 1940년 안동에서 훈민정음해례본이 발견되고서야 비로소 9월 상순이라는 단서를 얻어 지금의 10월 9일로 정착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날짜 찾기가 아니라, 우리 언어의 주권을 과학적 근거 위에 세우려 했던 거대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식민지 조선의 전파를 탄 과학의 목소리
1927년 경성 방송국이 개국하며 시작된 라디오 방송은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과학을 대중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병기였습니다.

최윤식과 황정남 같은 선구자들은 극히 적은 청취자 수에도 불구하고 ‘과학과 여성’, ‘어린이 과학’이라는 주제로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특히 1920년대라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 여성과 과학을 연결한 시도는 서구 사회에서도 보기 드문 혁신적인 행보였습니다.

당시 서구의 공과대학조차 여자 화장실이 없어 여학생을 받지 못하던 시절이었음을 고려하면, 조선의 지식인들이 가졌던 평등과 과학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앞서 있었는지 짐작게 합니다.



전략 기획자의 시선: 과학은 국가 생존을 위한 최고의 보급로(SCM)였다
24년 군 경력과 전략 기획의 관점에서 볼 때, 당시 지식인들이 보여준 과학 대중화 운동은 단순한 계몽이 아니라 국가 재건을 위한 ‘지식 보급망(Knowledge Supply Chain)’ 구축 전략이었습니다.

전략 기획의 핵심은 가용한 자원을 목표에 집중하는 것인데, 식민지 조선에는 자본도 군사력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유일한 돌파구는 ‘과학적 사고’라는 무형의 자산을 전 국민에게 보급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조선어로 번역하고 라디오로 송출한 행위는, 적진의 한복판에서 후방의 보급로를 뚫듯 우리 민족의 지적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략적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인하(仁荷), 바다를 건너온 눈물과 MIT의 꿈
인하대학교의 이름이 인천과 하와이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라는 사실은 들을 때마다 가슴 한구석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혹독한 노동을 견디며 번 돈을 “조국에 MIT 같은 공대를 세워달라”며 기부했던 이주민들의 염원이 이 학교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1952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미래를 설계했던 그들의 결단은, 과학 기술만이 주권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대학 설립을 넘어, 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의 염원을 하나로 묶은 거대한 네트워크의 결실이었습니다.



최초의 이학박사보다 중요한 것은 도달하려 했던 의지
이 책은 우리에게 누가 최초의 이학박사였는지를 묻기보다, 우리가 과학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어떻게 맞서려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비록 양자역학이라는 심오한 세계가 수식과 실험실의 부재로 인해 조선 땅에 온전히 뿌리내리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상대성이론을 통해 세계의 근간이 흔들리는 충격을 자기 언어로 소화하려 했던 노력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습니다.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민족이 세계사의 최첨단 지식과 동시대적으로 호흡하려 했다는 그 뜨거운 의지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마주해야 할 다음 세대의 아인슈타인은 누구인가?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과학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그것을 담아내는 언어와 공동체의 의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실입니다.

한글날의 날짜를 계산하고, 하와이에서 성금을 보내고, 라디오로 과학을 외치던 그들의 열망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형태로 남아 있습니까? 이제 우리는 과거의 지식인들이 던졌던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언어로 미래의 과학을 번역하고 있으며, 우리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어떻게 확보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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